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문제를 만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 대부분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는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 문
을 단단히 잠그고 마음의 창문들도 모두 커튼으로 드리운 채 춥고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가끔 혼
자서 마음속을 드나들 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집단 상담에서 마음의 문을 조금 열어 보이기도 하고, 독서 치유로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통
찰해 보기도 하고, 기도시간을 통해 나 자신과 진정한 만남을 갖기도 하며 문제의 근원을 찾는 노
력을 통해 오랜 숙제였던 우울한 감정들을 해결할 수가 있었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우울한 기분을 경험했다. 일상의 분주한 삶 속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조금이
라도 여유가 생기고, 삶의 힘든 일이 발생하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우울한 기분에 시달렸다.
내가 왜 사는지?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무슨 소용이 있는지....? 나는 궁금했다.
날마다 기도하며 예배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내 체력보다 삶의 무게가 무거울 때마다 찾아오는
이 우울감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주 화창한 날에는 화창한 날대로,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대로,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 부는 대로,
심지어 여름 밤하늘에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을 보면서도 “와~, 아름답다.” 말하는 사이 스쳐 지나가
는 깊은 외로움이....
나는 기도시간에 이 우울한 감정의 근원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가끔은 기도시간에 30년, 40년,
50년 전의 어린 나를 만나기도 한다. 그때의 나에게 위로하며 공감하며 격려한다. 또한 그 시간에 함
께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어느 날, 이 우울한 감정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했다.
비 오는 날, 툇마루에 앉아 혼자 노래를 지어 부르며 심심해하던 나.
고요한 시골 마을, 한가로운 오후에 엄마를 그리워하며 혼자 울고 있는 나,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별을 세며 엄마, 언니, 동생을 보고 싶어하던 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계를 책임지던 엄마 모습을 생각하며,
도서실에서 밀려오는 잠을 쫓느라 자신을 채찍질하고 학대하던 모습.... 등등
과거 느꼈던 감정들과 현재의 삶 속에서 간혹 찾아오는 우울한 감정들과 비슷함을 깨달았다.
어린 시절 그 상황들은 내가 어찌할 수 환경이 아니었나? 하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삶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지금 이런 우울한 감정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생각해본다.
남편과 여행을 떠나든지,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백화점으로 가서 쇼핑하던지, 친구를 만나 수다
떨든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소리쳤다. “나사렛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오너라! 이 우울한 감정들아~ 내가 얼마든지 너에 대응해 주마!”
이후로 나는 한 번도 이런 감정을 만나지 않았다.
지금은 화창한 날이면 화창한 대로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내리는 대로,
눈 오는 날이면 눈 내리는 대로
그 아름다움에 젖어 행복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