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가장 심오한 욕구는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한다. 어떤 사람은 인정하는
말을 해줄 때 사랑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어떤 사람은 선물을 통해, 어떤 이는 스킨쉽을 통해, 어떤 이는 자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줄 때 사랑을 느낀다. 오늘은 그 중 인정하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정하는 말에는 격려하는 말, 온유하게
말하기, 겸손하게 요청하기 등이 있다.
첫 번째로 격려하는 말은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지혜
문학을 쓴 솔로몬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고 한다.
우리는 말 한마디를 통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격려
의 말이 사람의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데 큰 자양분 역할을 한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열한 살 즈음에 처음으로 희곡이라는 글을 써서 여러 사람에
게 보여주었으나 모두가 시쿤둥 한 반응이었다. 어떤 아주머니
는 “이걸 글이라고 썼니?”라면서 핀잔을 주었다. 안데르센
은 크게 실망하고 집에 돌아와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는 안데르센 손을 이끌어 꽃밭으로 데리고 갔다. “봐라!
이제 막 돋아난 잎 새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언젠가는 크게
자라 예쁜 꽃을 피우게 된단다. 너도 마찬가지야”라는 말로
격려해 주었다. 아이속에 있는 잠재력이 격려의 말을 통해 용
기를 얻고 성장하게 된다. 격려의 말은 당신이 아이를 사랑하는
좋은 표현이다.
격려하는 말은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필요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남자가 낡은 헛간에서 자동차발명에 몰두하고 있
었다. 그의 아내는 석유등을 들고 언 손을 비비며 서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오랜 기간헛간에 쳐 박혀 나오지 않는 이 남자을 향해
“이 동네에서 쓸모없는 녀석”이라며 빈정거렸다. 남자는 몇 번
씩 좌절의 위기를 겪었으나 “당신은 해낼 거예요”라고 웃으며
격려하는 아내의 말에 힘을 얻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1883년 어느 날 드디어 낡은 헛간에서 굉움을 울리며 자동차가 달
려 나왔다. 운전석엔 자동차 왕이 된 포드, 옆에는 그의 아내가 앉
아 있었다. 그의 아내가 격려해 주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다.
격려는 남편을 사랑하는 좋은 표현이다.
두 번째로 온유하게 말하기는 사랑의 감정을 말로 전달할 때 나타
난다. ‘여보 사랑해’ 부드럽게 말하는 것과 날카로운 소리로 ‘여
보 사랑해요?’ 라는 말은 그 억양에서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가 사
용하는 말투는 굉장히 중요하다. 솔로몬은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한다”고 했다. 서로의 의사를 표현함에 있어서 어떤 억양과 말투로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감정이 달라진다. “오늘 설거지 해줘서 정말
기뻐”를 딱딱거리며 말했다면 그것은 결코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질 수 없다. 반면에 화가 나는 상황이라도 온유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랑의 표현이다. “오늘 저녁 당신이 나를 도와주지 않으니 실망
스럽고 기분이 안 좋아요”라고 솔직하고 부드럽게 말했다면 그것은 사랑
의 표현이다. 사랑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싶으면 온유한 말을 써야 한다.
말을 듣는 상대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보다는 그 어투로 내용을 이해한다.
끝으로 겸손의 말은 무언가를 부탁하고자 할 때 중요하다. 사랑은 상대방
에게 부탁하는 것이지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내가 “여보,
이번 주에는 하수구 청소를 좀 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면 정중하게
부탁함으로써 자기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가 “당신이
하수구를 빨리 청소하지 않으면 하수구 때문에 집이 다 망가질 거야. 하
수구에서 벌써 잡초들이 삐져나오고 있잖아요”라고 말하면 그녀는 사랑
하기를 이미 포기하고 아이를 야단치는 엄마가 된 것이다. 겸손의 말로
원하는 것을 부탁할 때 사랑의 감정은 그대로 있지만 강요와 같은 말로
요구할 때는 당신의 배우자는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초라해 짐을 느낄것이다. 정중한 부탁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든다. 반면에 무례한 요구는 그 가능성이 사라진다.
배우자의 사랑의 제1언어가 인정하는 말이라면 격려의 말, 온유하게
말하기, 겸손하게 요청하기를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하라.
'사랑의 언어' 책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