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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나무, 오이나무를 향한 사랑...

이문숙상담사 2014. 4. 21. 07:45

 이웃에 사시는 분께서 오이 모종을 세개 주셨다.

 뒷 뜰안에 심어 놓고 자라기를 눈 빠지게 기다렸다.

 

매일 물주며 기다려도 자라는 것 같지 않더니 어느 날 부터인가 부쩍부쩍 자란다.

 

어느 날, 가지 사이에서 가느다란 줄기가 나왔다.

대나무로 그 옆에 기둥을 세워 주었더니 신기하게도 그 졲으로 뻗어 나가

대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려 한다. 식물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다. 

 

 

 

 

뒤 뜰, 한 쪽 구석에 말없이 레몬나무가 서있다.

 

벌써 두 번이나 레몬을 수확해서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레몬을 설탕에 재워 맛있는 레몬차를 즐겼다.

 

이번 봄에도 꽃이 활짝 만발해 그 향기를 내뿜었다. 

우리는 그 향기에 반해 하루에 한번씩 나무 밑에서 냄새를 맡았다.

 

한동안 벌들이 왕래하고 바람이 불고, 꽃잎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예쁜 열매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열매가 이렇게 커지기 까지는 몇날 몇일을 기다려야 한다.

 

농부의 심정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지난해 열매가 보기 좋아 아직 따지 않은 레몬이 아직도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