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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부모인가? (1)

이문숙상담사 2013. 5. 9. 08:42

나는 좋은 부모인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믿어주는 부모'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물가에 내 놓

은 듯 위태로운 성장기의 자녀들을 믿고 바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학교에서 '저능아' 취급을 받고 3개월만에 학교를 자퇴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지.' ' 공부 시간에 는 딴 생각하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해야지' 하고 아들을 나무라기 보다는

아들을 믿어 주며 엄마는 말합니다. '선생님이 너의 천재성을 못 봐서 그런거야'. '너는 특별한 아이야.'

우리는 어떠 한가요? 아이의 말을 믿어주고 신뢰합니까? , 아이의 생각보다 선생님의 말씀이나

아이 친구의 말을 더 믿지는 않는지요?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 주지 않을 때 큰 실망을 하게 됩

니다. 좋은 부모는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앞서서 지시하기 보다는 아이의 한 발 뒤에 서서 관심

을 갖고 믿어주며 지켜 봐 줍니다.

 

대구 근교, 가난한 시골마을에 찬석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집안형편도 어렵고 머리도 안 좋은 것 같

은데 아버지는 찬석이를 대구로 유학 보냅니다. 찬석이는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

있습니다. 그럭저럭 한 학기가 끝났을 때 나온 성적표는 ‘1학년868/68’ 꼴찌를 했습니다.

방학을 맞아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내밀 자신이 없었

습니다. 아버지는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어려운 형편에도 대구로 유학을 보냈

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다고 친척들이 와서

찬석이 공부는 잘 했나? 하고 아버지께 물으니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배..“

했더니 찬석아부지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당시 찬석이네는 동네

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습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 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돼지는 찬석이네 재산목록 1호였습니다.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달려 나갔습니다.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강으로 내 달았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죽으려고 물속에 들어가 숨을 안 쉬기도 하

고 자기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충격적인 사건 이후 찬석이는 달라졌습니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30년 후 찬석이는 대학교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30년전의 그 일을 사과하기 위하여 어므이.. 저 중학교 1학년때 1등은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민우가 듣는다.”하셨습니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

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며 전 경북대 박찬석총장님은 말씀하십니다.

좋은 부모는 자식을 믿어주고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부모인 내가 먼저 아이를 인정하고 믿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가정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는 신뢰를 배우게 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