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기저귀를 차다
추석날 새벽 2시경 어머니의 비명소리에 잠이 깼다. 다리에 쥐가 났는지 왼쪽 다리를 주무르라며 아파하신다. 형님과 남편이 주무르고 나는 뒤에 서서 사태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방으로 들어와 다시 잤다. 남편도 얼마후 들어왔다. 형님과 어머니가 같이 주무시기로 한 모양이다.
새벽에 시이모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요양원에서 고관절을 다쳐 힘들게 숨을 쉬고 있었는데...남편이 알아서 하기로 하고 전화로 시누이와 상의하고 있었다.
명절날 아침 어머니는 똥이 마렵다며 화장실로 가고 싶다 하였다. 휠체어로 화장실로 이동 도중 팬티에 대변을 보고 화장실에 앉아서도 좋은 대변을 보았다. 낮 12시 시댁에서 아침을 먹고 친정에 오는 시누이에게 기저귀를 사오라고 부탁하였다. 어머니가 기저귀를 착용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식사는 스프를 끓여 떠 먹이다가 빨래로 빨아서 먹도록 하였다.
이틀째 날이 되어 스프, 바나나 갈은 것, 우유등을 먹고 침대에 누워만 계신다.
내일(1일 주일)은 주일예배 후에 시이모를 병원 안장실에서 정림동 화장터로 모셔 화장을 하기로 하였다. 고모네 부부와 우리 부부가 가서 조용히 마지막을 함께 하고 돌아왔다.
어머니 기저귀 케어하는 것은 생각도 못해본 일인데 요양보호사 교육 받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허리가 약하여 기저귀를 가는 것은 너무 힘들다. 오늘 저녁 기저귀를 혼자서 갈아 드리는데 어머니가 왼쪽이 아퍼서 못 움직이니까 침대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힘들었다.
주님! 긍휼이 여겨주시옵소서 잘 감당케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