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친정 엄마

이문숙상담사 2015. 7. 1. 07:28

85세, 뽀얀 피부에 아직도 젊은 것 같은 우리 엄마,

오늘은 그런 엄마가 편찬으셔서 친정 나들이 간다.

친정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레고 마음이 급하다.


엄마와 하루종일 누워서 이야기하고, 차마시고,

반찬 만들어 먹고, 청소하고 편안하게 하루를 즐겼다.

친정엄마의 인생도 드라마 같다.
6.25가 터진 1950년에 결혼해서 60년 넘게 아버지와
살았다.
아버지는 사진 기술에다 인물 좋고, 성품 좋고...
그러나 가난한 집안의 5남2녀중 둘째로 머리가 좋아
시골에서 대전으로 유학 갈 정도의 수재였다.
없는 형편에 아들 하나 성공시키려고 대전 도시로 유
학 보내고 기대에 찼을 친할머니.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와 우여곡절 끝에 자수성가한
아버지와 엄마에게 무거운 짐들이 지어졌다.
외삼촌, 친 삼촌들, 조카들..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가족 속에서 살았다.

돈이 모이면 아버지는 자랑을 하고...
돈 가져 갈 사람은 찾아오고(시어머니)..

"빨리 곗돈 갖고와라!"
아버지는 엄마 눈치만 보고...
"안 된다고 해요! 어떻게 부어서 만든 돈인데..."

결국 친할머니는 몸에 그 많은 돈을 지니고 큰 집으로
간다. 식구는 많고 벌이는 없던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 과정에서 힘들었을 우리 엄마.

5살된 두 아들을 차례로 보내고.
뱃속에서 자라던 아들도 저 세상으로.

중년의 나이에 젊은 여자에게 아버지를 빼았겼던 엄마.
독이 올라 정신이 나간 여자 같았던 우리 엄마.
그후, 우울증과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 하던 시기를 거치
고 힘들게 힘들게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치유
되기 시작했다.